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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원대 대학원 파견

by 서뷔 2022. 10. 13.

앞선 포스팅에서 교육부부터 시작해서 교육청 직속기관까지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 파견교사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교원대학교 대학원 파견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도 2017년도에 교원대 대학원 파견 시험을 봤었고, 아쉽게도 저는 떨어졌습니다.
그때 저랑 같이 시험본 지금 저희 집에 저랑 같이 사시는 동거인님께서는 합격을 했었죠.
그래서 오늘은 곁에서 지켜본 와이프의 교원대 대학원 석사 파견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발과정

교원대의 파견과정 입학전형은 물론 전공별로 상이합니다. 예체능 전공 같은 경우 실기를 보기도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교육학과 관련 전공, 또는 **교육학과 전공은 거의 대부분 전공 논술 시험과 면접으로 결정됩니다. 언어교육 관련 학과는 외국어 시험성적을, 예체능 관련 학과는 실기시험을 추가로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선발부터 시도별로 선발TO가 정해져 있긴 합니다. 이 TO내에서 교원대에서 시험성적과 시도별 선발인원을 고려해서 최종 선발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교원대가 위치해 있는 충북이나 인근의 세종 같은 경우 TO 대비 경쟁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경쟁이 심한 시도 같은 경우 시험을 잘봐도 시도별 TO배정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시도별 TO가 거의 미달이라 시험을 못 보더라도 운 좋게 합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험을 합격하고 나면 선생님이 소속된 시도교육청에서 파견으로 인사발령을 내게 됩니다. 그럼 석사 과정 2년동안 교원대 대학원에 파견되어서 생활하게 되는 것이죠.

시험준비

저랑 와이프 둘 다 당시 시험을 같이 준비했었는데요. 저는 학교일이 바빠서 사실 제대로 준비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물론 핑계입니다.ㅎㅎ 그래서 저는 짧은 준비 시간밖에 없는데 논술시험에서 100점은 못 맞아도 50점은 맞고, 면접에서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용고사 때 공부했던 교육학 교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교육사회학 및 평생교육 전공을 지원했었는데, 사실 우리가 보는 교육학 교재에 교육사회학과 평생교육 관련된 공부할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많은 분량의 전공서적을 아주 극히 일부만 핵심 정리해 놓은 거죠. 그렇게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전공논술 시험을 봤고, 결론은 제대로 쓰지도 못했습니다. 면접도 망쳤죠. 결론은 불합격.

반면 제 와이프의 공부 방식은 저와 달랐습니다. 교원대학교 홈페이지의 입학 자료실을 보면 전공별로 입학시험 참고자료를 올려줍니다. 저보다 시간이 많기도 했고 더 열심히 준비하기도 한 저희 와이프는 입학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참고서적과 해당 전공의 교수님들이 연구하신 논문들을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논문 80%, 입학 참고자료 서적 20%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와이프는 결국 붙었고, 서로 지역이 달랐던 저희는 와이프의 파견 기간 동안 청주에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점

대학원 파견의 좋은 점은 너무나 많습니다.
첫 번째 좋은 점, 월급을 받은 채로 대학원을 다닌다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죠? 사실 우리가 받은 월급 중에 부장수당, 정근수당, 담임수당을 제외한 모든 월급을 그대로 받습니다. 명절 보너스도 물론이고, 성과급도 받습니다. 여기서 성과급은 물론 어쩔 수 없이 b등급이겠지요.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준다는데. 교사 입장에서 너무 좋은 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대학을 떠난 지 한참 돼서 다시 한번 나름 캠퍼스 생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좋은 점, 자유로운 복무입니다. 이건 전공별로 많이 상황이 다릅니다. 저희 와이프는 **교육과를 전공했었는데, 파견대 학원생들의 복무 상황에 대해서 교수님들이 일절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수업 있는 날에만 가서 수업은 듣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됐습니다. 어떤 학기는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 가더군요. 물론 논문 준비도 하고 다른 과제 준비도 하면서 머 하루 이틀 정도는 도서관을 가긴 했다만,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반면 **교육과가 아닌 타전공 같은 경우 실제 출근하듯이, 오전에 출근해서 출근 대장에 쓰고 오후에 퇴근하는 전공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쉬고 싶으면 연가나 조퇴를 쓰고 일을 보고요. 전공을 막론하고 방학기간에는 모두 쉽니다. 대학은 심지어 방학도 길죠. 거의 1년의 4~5개월은 방학이었던 거 같네요.

세 번째 좋은 점, 석사 파견 생활 종료 후 더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열린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방학 3주동안 공부하는 계절제 교육대학원보다 파견으로 공부하는 일반대학원이 좀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할수 있고, 교수님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때문에, 파견으로 석사를 마친 후, 같은 지도 교수님 밑에서 박사까지 이어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박사과정을 위한 휴직은 따로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보통 조퇴나 연가 등으로 수업 일정을 맞추거나, 대학원과 가까운 청주 인근의 학교로 옮긴 후 박사과정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박사과정은 이러한 선생님들의 사정을 고려해 대부분의 수업이 오후 늦게 있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고려하기 위해서인 거 같습니다.

네 번째 좋은 점, 이건 세 번째 좋은 점과 연관된 내용일 수 있는데요. 석사 종료 후 현장에 나와서도 지도교수님과 인연을 이어가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희 와이프의 경우 물론 석사 파견 동안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지만, 박사까지 이어갈 용기는 없다 했습니다. 하지만 파견 생활 동안 배웠던 지도교수님께서 이번에 교과서 집필에 총괄 책임자로 참여하시게 되면서 집필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생활

교원대 파견을 오시는 분들 보면 결혼하신 분들도 계시고 아직 미혼인 분들도 계십니다.
결혼하신 분들 같은 경우 집에서 통학하는 비율이 꽤 높습니다. 교원대학교가 오송 근처에 있기 때문에 서울이나 경기, 부산, 광주 등 KTX로 전국에서 오기 쉬운 위치입니다. 따라서 가정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 수업이 있는 날만 해서 통학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혼인 분들 같은 경우, 대부분 교원대 인근 원룸에 자취방을 얻어 생활하십니다. 사실 수업이 일주일에 2~3일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준비해야 될 과제나 읽어야 할 논문들이 많아 어차피 공부는 해야 되는 상황이라 편하게 자취방을 얻어 생활합니다. 물론 전공에 따라 주 5일 출근해야 하는 전공일 경우 더더욱 자취방이 필요하겠죠?


마무리

교원대 대학원 파견은 지친 교직생활 중에 휴식처가 될 수도 있고, 또 노력하기에 따라 발돋움터가 될수도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이니,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먼가 삶의 전환점이 필요하신 분들은 적극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교원대 석사 학위
출처: 와이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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