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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직교사가 알려주는 영재교육원의 모든것

by 서뷔 2022. 10. 17.

가을이 오고 쌀쌀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요맘때는 항상 대부분의 영재교육원 선발이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 영재교육원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교육원의 종류뿐만 아니라 요새는 정보영재, 예술영재 등 다양한 분야의 영재교육원이 생기고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수학, 과학 영재교육에 중점을 두고 적겠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부터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대학에서 직접 운영하는 영재교육원까지 종류도 많고, 어떤 수업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신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년 정도 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에서 수업을 나갔었고, 또 영재 선발에도 참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오늘은 영재교육원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수학

 

 

꼭 영재여야 할까?

꼭 영재여야 영재교육원을 들어갈수 있을까? 대답은 전혀 영재일 필요도 없고, 실제 영재교육원에는 영재도 별로 없다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교육청 또는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중에서 90% 정도는 확실히 영재들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상위 10% 내의 영재교육원에 확실히 영재일만한 아이들이 모일순 있습니다. 하지만 영재교육원의 대부분, 그리고 영재교육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영재가 아닙니다. 

그럼 어떤 아이들이 영재교육원에 있을까요? 대부분 그냥 공부 잘하고 욕심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뛰어난 아이들이 모이는 영재교육원도 있지만, 공부 욕심이 있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모여 있다 보니 주1회 또는 방학중 모여서 이루어지는 교육기간 동안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또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 사이에 시너지 효과도 발생을 합니다.

영재교육원 종류

1. 교육청 소속 영재학급

우선 지역공동이나 거점형으로 특정한 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지역 공동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영재학급이 편성된 학교의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학생들까지 지원할 수 있다. 사실 영재학급 수준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재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학업에 적극적이며 욕심이 있는 정도의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업은 보통 방과후 시간에 주로 이루어지며, 방학중에도 1주일 정도 수업을 편성해서 집중 운영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영재 연수를 듣거나, 관련 대학원을 전공하신 교사분들이 수업을 합니다.

2. 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

a.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은 시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교육지원청의 영재교육원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있는 강북 교육지원청, 중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군포시 교육지원청, 안양시 교육지원청 등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입니다. 이곳은 앞서 소개한 영재학급보다는 우수한 아이들이 모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이지만 특별히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수업 운영은 교육지원청 별로 다를순 있지만 보통 방과후와 방학중에 운영합니다. 수업은 앞선 영재학급을 맡아 수업하시는 교사분들이 수업을 진행합니다.영재학급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거의 경쟁을 거치지 않고 선발되는 영재학급에 비해 어느 정도 경쟁을 거쳐 선발되기 때문에 좀 더 우수한 아이들이 편성되어 있을 뿐입니다.

b.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

시도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은 앞서 소개한 영재학급이나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과는 다르게 확실히 이게 영재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 또는 경기도교육청의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직속기관이나 교육청 소속 과학고등학교에서 많이들 운영을 합니다. 아이들도 뛰어난 아이들을 높은 경쟁률 속에 선발하고, 수업을 하는 교사들 역시 영재교육을 하시는 교사분들 중에 능력이 입증되었고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십니다. 내 아이가 정말 영재성을 보인다 또는 제대로 된 영재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을 추천드립니다.

3. 대학교 영재교육원

대학교 영재교육원은 앞서 소개한 교육청 소속의 영재교육원과는 많이 다릅니다. 교육청 소속의 영재교육원들은 운영 주체의 꼭대기에 교육청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성, 운영방식, 선발방법 등이 어느 정도 유사하지만, 대학교 영재교육원은 대학에서 독립적으로 선발하여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영재교육원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매우 많습니다. 우리가 이름 들어볼 만한 웬만한 대학들은 거의 다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도 뛰어난 아이들 또는 영재라 불릴 수 있을만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교수님들이 진행하시고 간혹 박사 또는 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도 수업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교수님들이 수업을 짜고 진행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고 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하는 창의적인 수업들이 많습니다. 영재교육원으로 유명한 대학들은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보다 더 뛰어난 교육을 제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발

1. 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

영재학급,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을 포함한 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은 대부분 서울시부터 제주도까지 대부분의 시도가 비슷합니다. 총 5단계를 걸쳐 선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3단계의 영재성 검사와 4단계의 심층면접이 중요합니다.

1단계-지원서, 자기소개서 제출(영재교육 종합 데이터베이스)
2단계-교사추천서(영재교육 종합 데이터베이스)
3단계-영재성 검사(한국 교육개발원 제공-전국 동시 실시)
4단계-심층면접
5단계-최종 선발

2. 대학교 영재교육원

대학교의 영재교육원은 대학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명드리기는 힘듭니다. 자체 지필평가와 심층면접을 통하여 선발하는 대학교 영재원도 있고, 선발 교육의 과정을 2~3달 진행하며 그 과정을 통해 관찰한 후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다양하기에 각 대학교 영재교육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과학

효과

영재교육원을 보내는 부모님들 중에 훗날 과학고나 영재고에 보내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실 영재교육원 수료나 사사과정이 생기부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만, 초~중2까지의 나이에 영재교육원 수업을 통해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들을 경험하며,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에 넣을 소스들을 남들보다 풍족하게 만들 순 있습니다.

또한, 공부에 욕심이 있고 우수한 아이들이 모이는 무리에 자신이 속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이게 원인이 되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이 다니는 아이들이 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도 열심히 하게 되는 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진학의 목적 외에도 초등학교 단계부터 영재교육을 접하게 하는게 아이들 교육상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재교육원의 수준을 막론하고, 수업 자체가 일반 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창의적인 수업들이 구성이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수준의 영재교육원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활동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수학을 공부하거나 과학을 공부한다기보다 수학과 과학을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아이가 영재가 아니더라도 교과서가 아닌 실험, 체험, 활동 등을 통하여 수학과 과학을 접할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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