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저희 집도 이제 보일러를 틀기 시작했어요.
주말에 문득 베란다 밖 풍경을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앗. 단풍이네?' 요즘 바빠서 단풍시즌인것도 몰랐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와이프랑 집 근처 가장 가까운 단풍 명소인 계룡산에 들렀습니다.
계룡산은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었습니다. 웨더아이에 검색해보니 11월 2일이 절정이라는군요.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바람도 쐴겸 다녀왔습니다.(저는 10월 23일에 갔습니다.ㅠ 너무 일찍 간 거죠.)
풍경
아직은 절정이 아니라 그런지 군데군데 붉은색이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계룡산은 매표소에서 표 끊고 들어가면 동학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참 잘되어있습니다. 평평한 길에 물길을 끼고 있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매표소에서 동학사까지 거리는 1.3km,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걸으니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계룡산은 매표소에서 출발해 동학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등산코스가 시작됩니다. 동학사까지는 운동 복장이나 등산복장이 아니더라도 연인들의 데이트 복장으로도 충분히 산책 가능한 정도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등산하러 가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동학사까지 산책 겸 데이트 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동학사
산책로를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동학사가 보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속리산에도 자주 가는데 속리산 법주사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절의 건물들이 굉장히 오밀조밀 모여있는 느낌이 들었고, 출입을 통제하는 구역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막상 들어가니 크게 볼 건 없었습니다. 볼 건 없어도 가을의 절은 항상 운치 있고 좋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동자승 미니 석상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이 동자승 말고도 귀여운 소품들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큰절이 아니라 여유롭게 둘러보아도 10분이면 다 둘러 볼수 있습니다. 동학사를 지나 등산코스를 들어갔다가 올라간 지 20분 만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너무 힘들더라고요. 계룡산 등산코스 절차 쉽지 않습니다.ㅎㅎ
프로비던스
동학사 구경부터 해서 아주 잠깐의 등산까지 하고 나니 2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계룡산 근처는 다른 산들과는 다르게 참 좋은 카페들이 많습니다. 스타벅스, 투썸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굉장히 인테리어를 잘해놨고, 개인이 하는 베이커리 카페들도 이쁜 카페가 굉장히 많습니다. 스타벅스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가보고 싶었던 '프로비던스'라는 카페에 갔습니다.
베이커리도 팔고, 내부도 의자 편하고 공간 넓게넓게 쓰는 게 굉장히 제 스타일입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있는 규모가 큰 카페이고, 저희는 2층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2시간 걸었다고 무릎도 아프고 목도 말라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켜놓고 한 시간 정도 푹 쉬다 왔습니다.
계룡산은 대전과 세종에서 굉장히 가까운 국립공원입니다. 세종에서 갔는데 30분이 안 걸리더라구요. 대전도 그 정도 걸립니다. 거리도 가깝고 풍경도 좋을 뿐 아니라 맛집, 이쁜 카페들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데이트뿐만 아니라 짧게 가는 가족여행으로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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